개운당 남광 2008. 12. 1. 15:50

 

<< 아름다운 희생 >>


◇ 사람은 대개 자신의 몸을 무엇보다도 소중히 여긴다. 그것은 자기 연민이고

자기애(自己愛)이고 자기 집착이다. 그래서 죽음의 순간이 다가와도 자신의 몸을

아끼고 집착한다.

  그런데 열린 마음의 소유자는 그 몸뚱이가 유한함을 알고, 무상(無常)함을 알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다음은 어느 시한부 인생을 맞이한 여인이 자신의 마지막 혼심의 힘을 다해 자기가 좋아하는 예술에 정열을 다 쏟고, 자신의 온 몸과

 마음을 세상에 다 나누어 주고 간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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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다 버터쉬는 문자 그대로 자기 자신을 온전히 다 내주었다.

   린다는 원래 뛰어난 교사였는데, 자기에게 시간이 주어진다면 언젠가 위대한 시와 그림을 창조하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그런데 스물여덟 살이 되던 해, 그녀는 갑자기 심한 두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병원 의사는 그녀가 심각한 뇌종양에 걸려 있음을 발견했다.

수술을 해서 살아날 확률은 2%밖에 안 된다고 병원 측은 말했다. 따라서 당장 수술을 하는 것 보다는 여섯 덜 동안 기다려 보기로 결정이 내려졌다.


◇ 린다는 자신 속에 위대한 예술적 재능이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여섯 달 동안 그녀는 열정적으로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그녀의 한 작품만 제외하고 모두 유명한 화랑에서 전시되고 판매되었다.


  6개월 뒤 그녀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 전날 밤 그녀는 자기 자신을 다 내주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유언장에다 썼다.

그녀가 죽을 경우 신체의 모든 장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기중하겠다고.


  불행히도 수술은 실패했다. 그 결과 그녀의 두 눈은 메릴랜드베데스다에 있는 안구은행으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다시 사우스 케롤라이나에

있는 한 수혜자에게 기증되었다. 그리하여 28세의 한 청년이 암흑에서 빛을 찾았다. 청년은 너무도 고마워 안구은행에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그 편지는 그 안구은행이 3만 회가 넘는 안구 기증을 주선한 뒤에 받은 두 번째 감사의 편지였다.


  나아가 청년은 기증자의 부모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하기를 원했다. 눈을 기증한 자녀를 두었으니 부모 역시 훌륭한 사람들일 것이라고

청년은 생각했다. 버티쉬 가족의 이름과 주소를 전해 받은 청년은 그들을 만나기 위해 뉴욕 주의 스태튼 아일랜드로 날아갔다.

그는 예고도 없이 도착해 벨을 눌렀다.


 청년의 자기 소개를 들은 버티쉬 부인은 두 팔을 벌려 청년을 포옹했다. 그리고 그녀는 말했다.

 “젊은이, 마땅한 곳이 없거든 우리 집에서 주말을 보내요. 내 남편도 그걸 원하니까요.”


  그래서 청년은 그 집에 머물기로 했다. 린다가 쓰던 방을 둘러보던 청년은 그녀가 수술을 받기 전에 플라톤을 읽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그 역시 같은 무렵 브레 일에서 플라톤을 점자로 읽고 있었다. 그녀는 또 헤겔을 읽고 있었다.

그도 브레일에서 헤겔을 읽고 있었다.  


◇ 다음 날 아침 버티쉬 부인이 청년을 쳐다보며 말했다.

  “어디선가 젊은이를 본 적이 있는 것만 같아요. 그런데 그곳이 어딘지 생각이 안 나요.”


  그러더니 그녀는 갑자기 기억을 해냈다. 그녀는 위층으로 달려가 린다가 그린 마지막 그림을 가져왔다.

그것은 그녀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남자의 초상화였다. 그림의 주인공은 린다의 눈을 기증받은 그 청년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었다.


  린다의 어머니는 린다가 임종의 자리에서 마지막으로 쓴 시를 젊은이에게 읽어 주었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밤을 여행하던 두 눈이

   사랑에 빠졌어라.

   서로의 얼굴을 한 번 바라볼 수도 없이


                                      잭 캔필드

                                      마크 빅터한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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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다는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 인생을

  보통사람이 백년을 산 것보다

  더 값지고, 멋있게 살다 갔다.


  예술에 모든 혼을 바치고

  자신이 사랑할 이상향의 사람에게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 바쳤다.

  그 결과

  이 세상에서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이상향의 남자에게

  자신의 눈을 선물하고

  자신의 사랑을

  다 바쳤다.

  


◇ 고운님들~

   린다와 같이

   보람 있고, 가치 있는 일에  

   몸과 마음을 헌신해 보셔요.

   사회적 해탈을 위한 일에~

   그것이 가장 큰 기쁨이요, 행복이 아닐까요?

   

     댕그렁, 댕그렁

     겨울 바람소리에 끝에

     풍경이 울리고


   “ 밤을 여행하던 두 눈이

     사랑에 빠졌어라.

     서로의 얼굴을 한 번 바라볼 수도 없이!”라는

     린다의 시가

     바람 따라

     귓전을 맴도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