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당 남광 2008. 10. 16. 10:13

<< 색신(色身)의 무상(無常) >>


  회원여러분 ~

  이제 온 산에 단풍잎이 울긋불긋 물드는 것을 보니

  가을이 깊어 가는 것 같습니다.

  계절도 변화하고 변화히니 무상(無常)합니다.

  인연으로 만들어진 유위법(有爲法)의 만상(萬相)이 무상(無常)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몸도 무상(無常)합니다.


  회원여러분 ~

  그래서 오늘은 이 무상(無常)한 몸에 대하여 한번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 무상(無常)한 몸

 

   여러분!

   이 몸은 무상(無常)하며, 약하고 견고하지 못하여,

   이내 스러질 성질의 것이어서 믿을 덕이 못됩니다.

   또한 이 몸은 괴로움이요, 고민거리며, 온갖 병의 집결체입니다.


   여러분! 

   현명한 이런 몸을 현명한 사람은 믿지 않습니다.


   이 몸은 물거품이 엉긴 것 같아 잡아 문지를 수 없습니다.

   이 몸은 물거품 같아 오래 지탱하지 못합니다.

   이 몸은 불 꽃 같아 갈애(渴愛=목이 타서 물을 찾는 것 같은 탐심)에서

   생겨납니다.

   이 몸은 파초(芭蕉)와 같아 속에 견고한 성질이 없습니다.

   이 몸은 허깨비 같아 전도(顚倒=거꾸로 됨)로부터 생겨납니다.

   이 몸은 꿈과 같아 사실인 듯 그릇 생각하게 됩니다.

   이 몸은 그림자 같아 업연(業緣=고락의 보(報)를 받을 원인이 되는 선악의 행위)     을 따라 나타납니다.

   이 몸은 산울림 같아 여러 인연을 따릅니다.

   이 몸은 뜬 구름 같아 금시에 변화해 없어집니다.

   이 몸은 번개 같아 시시각각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 <유마경(維摩經)>


◇ 여러분~


   위 유마경(維摩經)에서 유마거사(維摩居士)님의 말씀과 같이 우리 몸은 무상(無常)합니다.


   우리 몸은 세포하나하나가 시시각각으로 태어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몸뚱이를 관찰해보면 몸속에 무수한 박테리아와 미생물이 살고 바이러스가 가득합니다.

  그리고 세포는 시시각각 만들어지고 없어지고 합니다.

  한마디로 이 몸은 항상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상(無常)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잘 알아야 합니다. 자칫 이 몸이 무상(無常)하므로 살아 있는 동안에 실컷 즐기자는 생각과 어차피 죽을 몸 대충대충 살다가야지 하는 염세주의를 우리는 배격해야 합니다.

  전자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 중에 소위 “라즈니쉬”의 쾌락주의 철학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후자의 생각을 가진 사람은 잘못된 불교의 공관(空觀)인 허무주의 내지 염세주의에 빠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쾌락주의도 배격하고, 허무주의도 배격하였습니다. 부처님은 중도의 이치를 깨닫고 이를 실천하신 분입니다.


  이 짧고 무상한 육체이지만, 이 육체를 법당으로 하여 깨달음을 이룰 수 있으니 이 몸이 얼마나 귀하고 중한 것입니까? 그러므로 촌음을 아껴서라도 수행정진하고 또 만인의 행복과 이익을 위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법하는 일이 더욱 소중합니다.


  그래서 무상한 몸이지만 살아있는 동안에는 함부로 다루면 안 됩니다. 내 육신은 법당과 같은 것입니다. 비록 유한하여 곧 사라질 운명이지만 이 짧은 기간 동안에도 영원을 살 수 있는 무량한 복을 지을 수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열반이라 합니다.



◇ 여러분!

   우리도 부처님처럼   

   유한한 인생이지만

   촌음을 아껴서라도 수행정진하고 또 만인의 행복과 이익을 위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법합시다.

   그리하여 대중과 사회를 위하여 봉사합시다.

   이것이 바로 사회적 해탈의 길입니다.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남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