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우리 아들 극락갔나요?
스님 우리 아들 극락 갔나요?
◇ 어제 점심공양을 하는데 한통의 전화가 왔다.
2주전 49재를 지낸 한 젊은 청년 영가의 어머님의 전화였다.
재산이 200억이나 물려받은 청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영가의 어머니~~
“스님 우리 아들 극락 갔나요?”라고
울면서 전화하였다.
“.............. 나무아미타불 ~~”
아직 칠십이 되지 않았으나 허리가 꾸부정한 모습으로, 젊었을 때부터 억척스럽게 일하신 흔적이 보인다. 그 후 안양 평촌 신도시 개발되면서 토지가 택지에 수용되면서 큰돈이 들어온 집안이었다.
고인의 아버지는 그 아들이 죽었다는 사실보다 이제 자신의 재산을 누구에게 물려줄 것인가에 더욱 골몰하는 사람이었다.
49재 마지막 날에도 법당에 들어오지 않고 바깥을 배회하고 있었다. 또 회양 공양물로 법보시용 책(생활 속의 불교)을 100권 시주를 영가의 두 누나가 하였다. 영가의 어머니는 “10권만 하면 되지 않겠는가?” 하였고 또 그 영가 아버지는 자신이 보시했다고 절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 이야기하고 다녔다. 심지어 하도 스님이 부탁하기에 마지못해 법보시를 했다고 이야기하면서 다녔다고 한다.
그렇게 비명에 간 영가님의 천도를 위해 공덕을 짓게 해주려는 스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결국 그 법보시도 돈으로 보고 만 것이다.
◇ 또 49재 때 관욕이라는 의식이 있다. 즉 부처님 법의 힘으로 영가의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의식으로 깨끗한 새 수건과 새 양말 그리고 새 속옷이 필요한데, 관욕할 때 관욕 물을 풀어보니 기념품으로 받은 수건을 그것도 몇 번 사용한 것을 빨아서 가져온 듯하고, 양말 속옷 심지어 때밀이 수건도 평소 사용하던 것을 가져온 것이다.
절약도 좋지만 아들 마지막 천도 지내는 때에도 이렇게 아껴야 한단 말인가?
◇ “00 야~ 이제 공부하지 않으니 좋으냐? 이제 여기 있으니 편하냐?”하면 사진을 보고 울던 영가의 어머니 모습이 떠올랐다. 그 아버지는 영가에게 재산을 금년에 200억 물려주면서 온갖 마음의 짐을 다 지우게 했다. 고인은 공인회계사 시험 1달을 남겨놓고 자진하고 만 것이다. 모든 재산을 누나 3명에는 주지 않고 아들에게만 물려주었는데 그것이 도리어 화가 된 것이다.
49재를 지내고 난 뒤 의식을 진행한 스님의 마음이 아주 편안해야 영가가 제대로 천도가 되는 법이다. 그 영가의 죽음과 가장 관계있는 아버지가 49재에 참석하지도 않았고 더구나, 관욕 물을 새것을 준비하지 않고 쓰다가 만 것을 가져왔으니....
◇ 영가 천도는 천도 재를 지내는 스님과 그 유가족들 및 영가 자신의 의지에 의해 3위 일체가 되어 지극정성으로 천도 재를 지내야 한다.
◇ “스님 우리 아들 극락 갔나요?”라고
울면서 전화하는 영가의 어머님의 애끓는 하소연에
“.............. 나무아미타불 ~~” 로 답하는 스님의 마음도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아버지와의 원결이 풀려야 왕생극락하는데
49재날 아버지가 법당 밖에서 배회하고 있었으니
아들의 죽음에 대하여
자신이 책임이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답답한 영가의 아버지
아들 죽음을 슬퍼하는 것보다
자신의 대를 누가 이을 것인지에 더욱 골몰하는 아버지
그리고 그날 관욕물의 준비 등 가족의 정성이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부처님이시여~
이제 부처님과의 인연을 지은 것을 계기로 하여
부디 저 불쌍한 영가를 위해
그의 아버지가 참회할 수 있는 인연을 지어주시고
돈이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미망에서 벗어나게 해주옵소서.
그리고 영가와 영가아버지가 지은 전생 원결을 다 풀어주시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이제 000 영가시여~
고해의 세상을 벗어나
영원히 안락한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부디 왕생하소서.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