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문 - 법문, 좋은글/♣--남광 엣세이

이명박 대통령~ 구세주형 리더의 양면성

개운당 남광 2008. 6. 3. 11:15
 

<< “구세주형 리더”의 양면성 >>


  ◇ 우리는 하나의 국가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 국가 속에는 수많은 국민이 살고 있으며

그 국민들은 각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대정치는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의원과 국민 또는 국민의 대표가 선출한 대통령이 한 국가를 이끌어 가는 중심축이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현대사회는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직업 그리고 다양한 생각과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거미줄처럼 서로 얼키고 설켜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대사회의 리더는 마치 오케스트라 연주자와 같이 다양한 악기와 이를 다루는 다양한 연주자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이를

잘 조화시켜 멋진 교향곡을 연주해내는 지휘자와 같아야합니다.


 ◇ 작년 대통령선거에서 48.7%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지 100일 만에 불과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왜일까요?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구세주형 리더”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다음은 2008년 6월 2일 매경 A4 기고한 <최진 대통령 리더십 연구소장>의 제언입니다.


◇ “구세주형 리더” 강박관념 벗어나라


  마치 십자가를 짊어진 예수처럼 모든 부담을 홀로 감수하는 지도자를 구세주형 리더(Savior model)이라고 한다. 정치학자 넬슨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구세주형 지도자는 신앙적 신념이 강하고 정파를 초월해 국익 극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실용주위적, 과업지향적 국정운영을 보여준다. 이런 지도자는 성취욕구가 활활 불타서 경제발전에 유리하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취임 100일만에 “530만 표차 당선의 멋진 추억”은 사라지고 지지율이 20%대 가시밭길을 헤매고 있을까?

  이 모든 의문에 대한 근본적 해답은 역시 “MB 리더십의 양면성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요컨대 이 대통령은 리더십의 장점 덕분에 대기업-경선-대선에서 승리했지만, 2007년 12월 19일 국가지도자가 된 이후에는 장점이 단점으로 변해 위기에 몰려있다.

  구세주형 리더십의 첫 번째 특징은 “메시아 심리”이다. 어릴 때부터 독실한 크리스천인 이 대통령은 확고한 신앙적 신념덕분에 가난 속의 대학 진학, 현대 신화, 청계천 신화에 이어 경선과 대선과정에서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

  ● 그러나 자기 확신이 지나치면 자칫, 과욕, 독선, 절차소홀, 하나부터 열까지 간섭하는 만기친람의 단점이 드러나게 된다는 사실이 “얼리버드 시스템”과 “강부자 내각”, “한반도 대운하 사업”에서 보여준다.

  두 번째 특징은 “빼앗긴 10년에 대한 강박관념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년을 ”빼앗겼다“고 보고 하루 빨리 성과를 창출하여 ”완전히 달라진 뉴정부“를 보여주려는 과잉 보상심리로 인해 영어몰입교육, 행복도시 재검토, 정부조직개편, 공기업 임원 교체작업 과정에서 ”조급함“을 보이는 게 아닌가 한다.

  세 번째 특징은 국익 우선주의다. 구세주형 지도자는 공동이익 중시하는 “좋은 지도자”모델이지만 지칫 국익에 집착하여 개인의사 무시, 국정철학 부재현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 이 대통령이 하루빨리 정상궤도에 오르려면 세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1) 무엇보다 신뢰감을 주는 안정적인 지도자의 위상 정립이 중요하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낮은 자세를 실천해야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

  (2) 이어 기업경영과 국가경영은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미국의 후버 대통령,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총리 등 CEO 출신 지도자들이 비판 받았던 이유도 기업경영식 국정운영 때문이었다. CEO개념도 단순히 Chief Of Executive(경영책임자)가 아니라 Communication(소통) +Economy(경제) +Open mind(포용력)의 합성어로 받아들여야 한다.

  (3) 아울러 청와대 정무라인에 유능한 프로 참모들을 보강하는 일도 시급하다. 이대통령이 취임한지 100일을 계기로 비장한 초심으로 돌아가 구세주형 리더십의 장점- 강한 소신과 열정, 경제능력-을 지속적으로 극대화해 간다면, 반전의 기회가 올 것이다.


 

◇ 지난주 말에는 서울을 비롯한 주요도시에서 10만여 명이 쇠고기 수입반대 집회를 열었습니다. 점차 그 물결이 거세어지고 있습니다. 대선당시 일자리 70만개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 되었습니다. 또 고유가 충격이 크긴 하지만 물가상승 또한 심상치 않아 서민경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교과서에 실어버리는 일본 태도에 분명히 대처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또 물갈이 중인 공공기관이나 정부유관기관 인사과정에서 전해지는 만사형통(萬事兄通)이라는 비판이 있습니다. [ 본래 만사형통(萬事亨通)이란 말을 이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을 통해서 무슨 일이든지 다 된다는 뜻]

  이 대통령은 하루 빨리 후보시절의 초심으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국민의 눈과 마음으로 국정을 다시 보면 위기에 대한 돌파구도 보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 매경 / 포커스/서양원 경제부 차장~ 이명박 정부 100일과 萬事兄通에서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