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문- 마음수행/불가록

급사(갑작스러운 죽음)

개운당 남광 2008. 5. 27. 09:44
 

◇ 급사

  

  지난주 젊은 남자 영가분의 삼우재가 있었습니다.

이제 사십을 갓 넘긴 나이에 운명을 한 것이다. 부인도 젊고 아이들도 어렸습니다.  

  유족들 중 한사람에게 “고인께서 어떻게 돌아가셨는가?”라고 묻자 “출근하고 회사에서

커피마시다가 갑자기 쓰러져서 병원에 옮겼으나 운명하였다.”한다. 고인은 평소 별다른 질병도 없고 건강하다고 했습니다. 참으로 기막힌 노릇이다.  갑작스러운 죽음을 우리는 급사라고 부릅니다. 의사의 사인 진단은 심장마비로 되어있었습니다.


◇ 위와 같이 급사의 원인 중에는 직 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기력의 고갈이란 것입니다. 기력은 보통 다른 말로 정력이라고도 합니다. 당나라 때 명의인 손진인(손사막)은

“정력과 골수가 바닥이 나면 마침내 죽게 된다.”라고 했습니다.

   요즈음 세상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참으로 힘든 세상입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한 순간 잊으려고 육체적 쾌락에 탐닉하면 날로 정력과 골수가 바닥이

나서 결국에는 자신의 수명을 재촉하여 급사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자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 삶의 무리가 10분의 3이고, 죽음의 무리가 10분의 3이고, 사람의 본디 삶(건강 장수)의 운명인데 죽음의 땅으로 들어가는 또한 3분의 1이다. 무릇 무슨 까닭인가? 지나치게 삶을 집착하고 즐기기 때문이다.” 라고 했습니다. 이때의 삶에 집착하고 즐긴다는 말은 <음식과 여색에 지나치게 탐닉하는 향락>을 가리킵니다. 


◇ 왕련항(王蓮航)은 다름과 같이 말했습니다.


   옛날 연지(蓮池/)대사께서 왕대계(王大戒)한테 말씀하시기를, “나쁜 음식에다 명명백백하게 독약을 넣어 두는 것이 살생의 참혹함이라면, 맛있고 훌륭한 음식에도 은밀히 감쪽같이 독약을 섞는 것이 성욕의 참혹함이다.”고 일깨우셨다.


  오호라! 동서고금의 얼마나 많은 쟁쟁한 영웅호걸과 지사, 천재들이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중도에 일찍 죽고 말았던가? 그들 대부분은 아마 틀림없이 성욕을 너무 부린 탓에 운명하였을 것이다. 그들도 물론 사전에는 자중 자애할 줄 알고, 사후에는 또 참회하고 뉘우칠 줄 안다. 그런데 욕정의 마음이 한번 치성하게 솟구치면, 그 웅장한 기개와 의지는 마침내 온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만다.    

  그리고는 스스로 “이번 한번 만은 별 탈(성 관계)이 없겠지.  나중에는 두 번 다시 이러지 말아야지.”이렇게 변명하며 다짐한다. 그러나 그 다음이 닥쳐와도 이와 똑같이 생각하고, 그다음도 그 다음도 매번 똑같이 다짐하며, 자신과 타협하고 자신을 속인다.

 

  그러므로 사전에 제아무리 자중자애 해보았자 별 소용이 없다. 또 사후에 아무리 뼈저리게 후회해도, 이미 때는 늦다.


   모름지기 욕정은 부리려고(성교를 행하려고)할 때, 즉각 참고 그쳐야 한다.

   “ 이 짓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고, 나중에 무슨 해악이 있을까?      

   그 순간 이렇게 자신에게 묻고, 스스로 재빨리 생각해 보라. 그러면 스스로 어안이 벙벙하여, 헛웃음을 금치 못할 것이며, 자신의 한심한 꼴에 의기소침해질 것이다.       


   무릇, 한순간의 욕정을 억누르고 참아, 한 평생의 웅대한 뜻을 펼치는 길이라면, 영웅호걸이나 지사. 천재들이 마땅히 흔쾌하게 따라가야 하지 않겠는가? 스스로 최하 부류의 인간으로 기꺼이 자처하면서, 자기목숨을 재촉하는 자들이야, 나 또한 어찌할 수 없다.


 ● 연지대사의 말씀을 삼가 조용히 음미해 보면, 이미 부처님(또는 하느님)께 귀의하여 계율을 지키는 사람에게 훈계하심이 명명백백하다.  그 훈계는 부부간의 정당한 성욕을 절제하라는 가르침이시지, 부도덕한 사음(邪淫)을 두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님이 분명하다.

  요컨대, 욕정(성욕)을 제 멋대로 부려 질병을 얻고 근심 걱정을 낳는 것은, 집안의 부부관계에서도 흔히 초래될 수 있는 것이다. 하물며, 바람을 피우고 외도를 하며, 사음과 계집질을 일삼는다면, 그 재앙은 오죽하겠는가? 스스로 멸망을 초래하며, 짐승과 다를 바 없이 타락하는 길 밖에 없다. 이 어찌 슬프지 아니하랴?! 


◇ 이제 우리나라도 성문화가 개방이 되어 대중 성교육을 한다는 미명하에 오히려 성생활 많이 하면 할수록 건강에 좋다는 엉뚱한 연구 결과를 내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또 맹목적으로 믿고 그대로 따라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 결과 정력(정액)과 골수가 바닥이 나 급사하게 됩니다. 옛날 임금들이 50을 넘기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지나친 색욕을 부린 결과입니다.


 ● 회원여러분~

 세상만사 지나치면 좋지 않습니다.  지난번 글에서 사람의 연령에 따른 성 관계 회수를 올린 적이 있습니다. 참고 하셔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