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당 남광 2008. 4. 17. 15:26
 

마음의 주인이 되려면?  


◇ 중국 조과도림(鳥窠道林:741~824 당나라)선사는 날씨가 맑은 날이면 높은 나무 꼭대기에 앉아 참선을 하였습니다. 하루는 항주의 자사로 부임한 백낙천(白樂天772~846/중국 산시성 낙양출생/ 당나라 대문장가)이 스님의 명성을 듣고 영복사에 찾아 왔다.

  백낙천은 스님이 소나무 꼭대기에 앉아 계신 것을 보고 소리쳤습니다.


  “스님, 그곳은 대단히 위험합니다.”

  “네가 서 있는 곳이 더 위태롭다.”

  “저야 두 다리로 대지를 버티고 서 있는데 위태로울 리 있습니까?”

  “한 생각 나고 한 생각 꺼지는 것이 생사(生死)이며, 한 숨 내쉬고 한 숨 들이쉬는 것이 생사이다. 생사의 호흡지간에 사는 사람이 어찌 위태롭지 않다고 하느냐?” 

  

백낙천은 스님의 도력(도력)에 놀라 공손히 절을 올리고 물었습니다.


   “어떤 것이 도입니까?”

   “모든 악을 짓지 말고 착한 일을 받들어 행하라.(諸惡莫作 衆善奉行)”

   “그것이라면 세 살 먹는 아이라도 다 아는 것 아닙니까?”

   “세 살 먹은 아이도 말을 할 수는 있지만 팔십 노인도 행하기는 어려운 일일세.”


◇ 그렇습니다.

   “악한 벗을 멀리하라”는 것은 악을 짓지 말라(諸惡莫作)는 것이고, “어질고 착한 이를 가까이 하라”는 것은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라(衆善奉行)는 말입니다.


   악우(惡友)가 어찌 외부의 나쁜 사람만을 말하는 것이겠습니까? 내 마음 속에 꽉 들어앉아 있는 번뇌 망상이 다 악우입니다.


   부처님께서 항복받으신 8만4천 마구니도 결국은 내 마음 속에 있는 번뇌 망상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중선봉행(모든 선을 받들어 행함)과 수행을 가로막는 이 악우를 제거하는 일에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 우리의 마음 중 제8식인 아뢰야식에는 8만4천 번뇌와 마구니도 있으며, 우주의 가장 신성한 선한 벗들도 무수히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밝은 광명의 마음인 이타적이고, 자비로운 마음을 계속 일으켜 그 빛으로 세세생생 이어온 탐진치 삼독의 어둠을 멀리하기 위하여 꾸준히 정진해야 합니다. 


  우리는 마음의 주인이 되어 그 나쁜 습관을 다 조복 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감정과 어두운 생각과 마음에 휘둘려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마음을 바르게 쓰는 당당한 주인이 되어야합니다.


◇ 아함경(아함경)에 부처님은 착한 벗과 악한 벗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1) 어질고 착한 이는 어떤 사람인가?


   1) 그릇됨(비)를 멈추게 할 수 있는 사람이니, 마음이 바르고 생각이 어질고 원        (願)이 커서 능히 남의 그릇됨을 잘 분별하고 그치게 할 줄 아느니라.

   2) 자비심이 있는 사람이니, 남의 이익을 보면 기뻐할 중 알고 남의 잘못을 보면 근심할 줄 알며, 남의 덕을 칭찬할 줄 알고, 남의 악한 행위를 보고 능히 자신의 악을 구제할 줄 아느니라.

   3) 모든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사람이니, 남의 게으름을 방관하지 않고 남의 재산에 손상을 입히지 않으며, 남으로 하여금 공포를 느끼지 않게 하고 조용히

훈계할 줄 아느니라.

   4) 이익 되는 일과 행동을 함께하는 사람이니, 자신의 몸과 재산을 아끼지 않고

공포로부터 구제하며, 함께 하는 사람이니, 자신의 몸과 재산을 아끼지 않고 공포로부터 구제하며, 함께 깨닫기를 잊지 않느니라.


 (2) 어떤 이를 악한 벗이라 하는가?


   1) 두려움을 주어 상대방을 억누르려고 하는 사람이니, 먼저 주고 나중에 빼앗거나 적게 주고 많이 바라거나 사리사욕을 위하여 힘으로 친교를 맺는 사람 등이니라.

   2) 감언이설(감언이설)이 많은 사람이니, 선과 악을 구별하지 못하거나 겉으로는 착한척하면서도 비밀이 많으며, 남이 고난에 처하였을 때 구제하지 않거나 모른 척하는 사람 등이니라.

   3) 폭력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니,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광기를 부리거나 조그마한 허물을 큰 시비꺼리로 삼아 주먹을 휘두르는 사람 등이니라.

   4) 덕이 되지 않는 사람이니, 술을 마시거나 도박을 할 때, 음행(음행)이나 노래 부르고 춤을 출 때만 벗이 되는 사람 등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