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당 남광 2008. 3. 6. 08:47
 

<우리 신발이 없어~>


“ 숙모~우리 먼 길을 가야 하는데 신발이 없어!! ”


◇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것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세존은 사밧티 교외의 제타숲 아나타핀디카 장자의 동산에 머무셨다.

그런데 그 때 코살라 국왕 파세나디는 말라카 왕비와 함께 누각에 올라 있었다. 파세나디 왕은 말리카 왕비에게 말했다.

  “ 말리카여 ! 그대에게는 자신보다 더 사랑스러운 사람이 있으시오?”

  “ 대왕이시여! 제게는 저보다 더 사람스러운 사람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대왕께서는 어떻습니까?”

 “말리카여 ! 내게도 나보다 더 사랑스러운 사람은 어디에도 없소”

  그러자 코살라 국왕 파세나디는 누각에서 내려와 세존  계신 곳으로 가서 세존께 절을 하고  곁에 앉았다.

  곁에 앉은 파세나다 왕은 왕비와 누각에서 나눈 이야기를 세존께 고스란히 아뢰었다.

  때에 세존은 그것을 아시고 이러한 우다나를 노래하셨다.

  < 마음으로 곳곳으로 찾아다녀도 어디에도 자신보다 사랑스러운 것을 만날 수 없다.

 자신이 사랑스럽다는 이치는 다른 이 에게도 또한 그러하다. 그러므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남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 >

 

◇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것이므로, 또 다른 사람의 나도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서로 그 귀중한 것을 존중해야 한다. 나의 귀중함에 빠져 다른 사람의 귀중함을 모르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또 개인적 욕심에 눈 어두운 사람이다.

  그러므로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 있는 것은 다 귀중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지구상에 있는 생물뿐만 아니라 무생물도 다 귀중하다.

  만일 우리가 마실 물이 없다면 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다. 공기가 없다면 또한 우리는 한시도 살 수 없다.

  그래서 내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이 소중한 것이라면, 사람이나, 생명체나 우주의 어느 하나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 인간의 욕심에 의해 파괴되는 생태계는 모두 생명 공동체를 파멸의 길로 끌고 간다. 


◇ 또한 사람과 사람과의 사이에는 주종관계가 없다. 다 고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나라를 무력으로 침략하거나 나라나

    국민들을 억압하는 독재자는 인류정의에 어긋난다.

   또 생명과 우주 속에 있는 존재물도 중요하다. 그러므로 우리가 눈으로 보는 생명은 물론 육신을 벗은 영혼까지도 귀중한 것이다.


◇ 그래서 불교에서는 일체의 유정물(생명체)과 무정물(무생물)도 다 존귀하고 산 자나 죽은 자 모두가 귀중하다 했다.

그러므로 설령 죄를 미워하고 벌할 지은 정 사람은 미워말라고 했고, 아무리 중죄를 지은 사람이 죽어서 지옥에 가 있더라도

그 지옥의 댓가를 다 치르면 다시 좋은 곳에 태어난다고 가르치며, 더구나 지장보살은 지옥에 있는 모든 고통 받는 중생들이

모두 지옥을 벗어 날 때가지 성불을 미루고, 그들을 제도하시겠다는 대자자비 하신 큰 원력을 세운 것이다.


  ● 그러므로 부처님은 중생들을 위에서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 중생을 바른 길로 인도하시는 안내자요, 지도자이시다.

그리고 모든 중생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자비광명을 다 비추어 주신다.  이에 비하여 기독교의 하나님은 큰 권능을 가지고

사람을 징벌하신다. 그래서 하느님을 믿지 않으면 미워하고 증오하여 지옥에 가게 만든다.

또 인간을 제외한 모든 동식물과 자연은 오직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고 가르치므로 자연과 인간외의 생명체는 무참이 죽이고

마구 훼손해도 전혀 죄가 되지 않는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 세계 제일의 문명국이라고 자부하는 미국은 지구온난화나 오존 파괴의 주범으로 있는 이산화가스 또는 프레온 가스에 대한

국제협약 가입을  자국이익을 위해 하지않고 있다.  왜냐하면 미국을 이끌고 있는 중추 세력이 바로 보수 네오콘 세력이기 때문이다.


  ◇ 기독교에서는 인간을 신의 노예로 본다. 그래서 인간을 주의 종이라 부른다. 그래서 사람이 죽어 영혼이 되어도

 그 영혼을 달래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다. 그 영혼은 오직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야 천국으로 간다. 그 부르심을 받지 못하면

 불구덩이인 지옥에 빠진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한번 지옥에 빠지면 모든 것이 끝이다. 그 곳에는 자비라는 것은 없다.

 오직 하느님의 심판과 권능만 있을 뿐. 

       

 ◇ 죽어서도 대접 못 받는 영혼


  지난 가을 전 절실한 기독교 집안의 아들 식구들이 내장산 단풍놀이를 다녀오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부부가 즉사하고 손자만 겨우

구출되었다. 그래서 그 들은 교회 장으로 치루  었다. 1천명이나 되는 교회 사람들이 기도하였다.

천당에 가라고. 그런데 그 영혼을 위해서 찬송가나 성경을 읽어 기도는 해주어도 영혼을 위한 따뜻한 밥 한끼 물 한 그릇 주지 않는다.


  ◇ 사람이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온 무수한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비록 죽음에

이르러서도 일정기간은 자신의 집이나 자동차 옷 음식주위를 영혼이 맴돈다고 한다.

  그래서 옛날 우리 장례풍속에 초혼(혼을 부르는 의식) 이라는 것이 있다. 죽은 자의 윗옷을 들고 지붕위에서 죽은 자의 이름을 부르면

집안을 맴돌던 영혼이 온다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의식의 잔상이 일정기간 남아 있다고 한다. 즉 눈으로 보는 안식, 귀로 듣는 이식, 코로 냄새 맡는 비식.

혀로 냄새 맡는 설식,  몸으로 느끼는 신식, 생각하는 의식, 마지막으로 나에 대한 집착(말나식) 이렇게 7가지 식이 있는데,

한 가지 식이 없어지는 기간이 보통 7일이 걸리며, 따라서 7식이 다 없어지는 데 49일이 걸린다.


  ● 그래서 이 49일 동안 비록 육신을 벗어났으나, 의식의 잔상인 혼령(중음신)이 머물고 있으니 이 혼령에게 부처님의 무상법문을

 들려주어 영가를 깨우치게 하여 자신이 태어날 곳(극락)으로 인도해 주는 것이 49제이다.  


 ◇ “ 숙모~우리 먼 길을 가야 하는데 신발이 없어!! ”


  그런데 위 영가의 숙모 꿈에 교통사고 난 조카들이 자꾸 나타나서 무엇인가 해주기를 비란다는 것이다.

다행히 그 영가의 숙모 되는 사람이 불자였다. 그래서 큰집인 영가의 부모에게 제사라도 지내주자고 하니 “헛소리 하지마라.

1천명의 교인이 기도를 해주었는데 무슨 미신 같은 소리냐?”고 호통을 쳤다는 것이다.

  그러자 그 영가의 숙모가 “ 아니, 그 비명에 간 불쌍한 영가들에게 물 한잔 밥 한 그릇을 못 올려서야 되겠는가?”이렇게 생각하고

우리 절에 와서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 그래서 영가를 위한 기도를 3일간 지극정성으로 드려 부처님 전 기도를 드린 후 마지막 날 회향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마지막 날에는 영가를  위한 제물까지 마련하여 영가 숙모와 숙부가 참석하였다. 

그런데 회향 전날  그 영가 숙모가 꿈에 조카들이 나타나 “숙모~ 우리가 먼 길을 가야 하는데 신발이 없어!!”하고 뚜렷이 이야기하여서

영가부부 신발을 사왔었다.  “ 아~ 비명에 간 영가들이 그 당시 신발이 없는 채로 병원 영안실로 간 것이다.

그러니 신발이 없는 맨 발 일 수 밖에”


  이렇게 해서 그 불쌍한 두 부부 혼령을 위해 지극 정성을 다해 천도제사를 지내주었다.

  비록 친 부모가 제사를 지내지 모했지만, 두 분 숙모와 숙부가 정성을 다해 제사를 스님과 함께 지내주었다.


  ◇ 오늘 아침 예불과 기도를 마치고 도량을 돌면서 영가를 위한 염불을 하는데 갑자기

      몇 일전 제사를 지내준 영가가 이모에게 꿈에서 말한

     “ 숙모~우리가 먼 길을 가야 하는데 신발이 없어!! ”라는 그 불쌍한 혼령의 소리가 떠올랐다.

   

   ● 그래서 더욱 염불과 광명진언을 지심으로 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