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당 남광 2008. 3. 1. 10:46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세존은 사밧티 교외의 제타숲 아나타핀디카 장자의 동산에 계셨다. 그런데 그때 세존은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며 옷과 음식, 침구와 약품 등의 보시를 받으며 지내셨다. 비구 승단도 그리하였다.

  그러나 외도 유행자들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지 옷이며 음식, 기타 필요한 약품 따위의 보시를 받지 못하였다. 외도들은 세존과 비구 승단을 몹시 못마땅하게 여겨 여자 유행자 순다리에게 “ 자매여! 그대는 친척을 위하여 일을 할 수 있습니까?” “존귀하신 분이여! 무엇을 해야 합니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친척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버리겠습니다.” “그렇다면 자매여! 제타숲을 자주 오가십시오.” “알겠습니다.”

  순다리는 외도의 말을 따라 제다숲을 빈번하게 오갔다. 외도들은 그녀의 잦은 출입이 사람들 눈에 띄었음을 확인하고 나서 그녀를 죽여 곧장 제다숲속의 도랑에 묻고 나서 코살라국 파세나디 왕에게 달려가 말하였다.

  “ 대왕이시여! 여자 유행자인 순다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 그대들은 순다리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되는가?”  “ 제다 숲일 것입니다.” 그러자 외도 유행자는 제다숲의 도랑을 뒤져서 버려진 채로 있던 시체를 꺼내었다. 그리고 그 시체를 침상에 올려 사밧티 거리로 날라와 거리거리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일으키게 했다.


  “ 자, 보라, 샤카족 아들의 제자들이 한 짓을!! 샤카족 아들의 제자인 사문들은 계를 어기고, 법답게 행동을 하지 않으며 거짓말을 일삼으며 청정 행을 닦지 않는다. 그런데 그들은 법을 지키고 올바르게 행동하며 청정 행을 닦고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계를 지키고 선행을 하고 있다고 공공연히 떠들고 있다. 그들에게는 사문의 자격 따위란 있을 수 없다. 바라문의 자격도 없다. 대체 무슨 이유로 여자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다는 말인가?” 이렇게 사밧티 사람들은 비구를 보기만 해도 이렇게 매도하고 저속한 말로 욕 까지 하고 괴롭혔다.

  그래서 비구들이 세존께 여쭈었다.


“ 스승이시여! 사밧티 사람들은 지금 비구를 보면 욕하고 비난하며 꺼리고 괴롭힙니다.”하고 위와 같은 말로 괴롭히고 있다고 하소연을 하였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 비구들이여! 그 소리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7일이 지나면 그 소리는 사라질 것이다. 비구들이여! 사람들이 비구를 보고 저속하고 포악한 말로 매도하거나 험한 말을 하고 꺼리고 괴롭힌다면 그대들은 다음과 같은 시구로 꾸짖도록 하라.” 

   

   [거짓말하는 자는 지옥에 떨어진다. 저지르고 난 후에 “나는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하는 자도 마찬 가지이다. 어느 쪽이든 죽은 뒤에는 같은 곳으로 향한다. 지금부터 어딘가에서 비열한 행동을 하는 자도 마찬가지이다.]

  

  그러자 비구들은 세존 앞에서 이 시구를 외운 후 사람들이 욕하고 괴롭힐 때 이 시구로 꾸짖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생각하였다. <이 샤카족 아들의 제자인 사문들은 범인이 아닐 것이다. 그들은  지금 자신들이 저지르지 않았음을 맹세하고 있다.>

  비난의 소리는 오래가지 않았다. 그 소리는 정확하게 7일간 이어지다가 사라졌다.


  그러자 많은 비구들은 세존 계신 곳으로 다가가 세존께 절을 하고 곁에 앉아 사뢰었다.

“ 스승이시여! 불가사의합니다. 신기한 일이옵니다. 7일후면 비난의 소리가 사라지리란 말씀이 그대로 들어맞았습니다. 스승이시여! 그 소리가 사라졌습니다.”

  때에 세존은 그것을 아시고 이러한 우다나를 노래하셨다.


 “ 자제심 없는 사람들은 마치 전쟁터에서 만난 코끼리에게 화살을 쏘듯이 말로써 사람에게 상처를 입힌다. 난폭하게 토해낸 말을 들어도 비구는 그 마음에 노함을 품지 말고 인내하여야 한다.”


 ◇ 부처님께서 죽림정사에 계실 때 외도 “바라드와자”라는 바라문 사문이 부처님께 귀의하였다. 이를 보고 시기한 “바라드와자”의 친구인 바라문 친구들이 죽림정사로 찾아와 부처님께 욕하고 비난했다.  

   그들의 떠들고 욕하는 소리를 한 동안 말없이 듣고 있던 세존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 그대들은 집에 손님이 오면 식사 대접을 합니까? ” “ 해야 할 땐 해야지요...”

 “ 손님이 식사를 하지 않겠다면 음식물은 누구 차지가 됩니까?”

 “ 그런 것은 물으나 마나 아니오? 그 때는 당연히 주인 몫이지....”

 “ 그렇소. 그 음식물처럼 나도 그대들의 욕설을 받지 않겠소. 그러니 그 욕설은 모두 주인     인 그대들 차지요.”     

      그러자 바라문들은 아무 말 할 수가 없었다. 세존께서는 다시 말씀하셨다.

 “ 노여움을 노여움으로 되받는 것은 더 나쁘오. 노한 사람에게 노여움을 돌려주지 않는 사람은 자기 자신과 상대방을 동시에 유익하게 하는 두 가지의 승리를 얻는 것이오. 그러나 진리를 모르는 사람은 그런 승리자를 어리석다고 그러지요.”

   기세등등하게 찾아왔던 바라문들은 크게 감동을 받고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다.


◇ 인간 고통의 원인은 탐, 진, 치(욕심, 노여움, 어리석음)에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노여움은 참으로 해독이 심합니다. 성을 내면 내 몸속에 있는 세포하나 하나가 노기가 서려집니다. 그래서 성을 자꾸 내면 간이 상합니다. 시력도 잃고 또 고혈압이 되기 쉽습니다. 또 그 노기(노한 기운)는 상대방에게도 전달되어 함께 나빠지고, 또 그 노한 기운은 성을 낸 사람이나 그 상대방 모두의 아뢰야식에 그것이 기억됩니다. 그래서 또 업을 짓는 것이지요.

출근시간에 부부가 다투어 노기를 지닌 채 출근하면, 도중에 자동차나, 대중교통 또는 직장인 거래처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나쁜 감정을 전달하고 심하면 싸우고 죽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온통 우주전체에 노한 기운이 가득해요. 


  ●지금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하늘에는 서로에 대한 증오와 분노의 독기가 사람들 가슴 가슴에 서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증오와 분노라는 어둠은  자비와 인내라는 광명으로 환하게 밝게 하면 저절로 그 어둠은 사라집니다.


 ◇ 개운선원에 오셔서 좋은 기운, 밝은 기운을 받으시고  밝은 미소로 가족이나 이웃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 줍시다. 이것이 바로 진실한 개운의 이치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