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해탈
(3) 연기법과 사회적 해탈
1) 연기법과 의식개혁
부처님의 가르침(연기법)을 철저히 배우고 바르게 알면, 무(無 어둠/번뇌)를 없애고 명(明지혜/자비)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명(明)이란? 넓게 보고, 본질을 보고, 사실을 보고, 진실을 보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먼저 눈이 바뀌면 자동적으로 의식이
바뀌게 되며(意識改革), 의식이 바뀌면 이기적(利己的)인 기본적 욕망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리하여 그 바뀐 눈과 바뀐 의식으로 중생들의 삶 속에 들어가서 그 이치를 궁구해야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인 연기법을 철저히
체득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2) 연기법과 사회적 해탈
◇ 연기법과 해탈
삼라만상의 모든 존재는 모두 서로 의존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 우주 속에서 태어난 것이므로 모두가 한 뿌리입니다.
그래서 큰 마음으로 보면 모두가 하나이며, 일체만물은 평등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유정물인 중생이 무명 업 속으로 인한 고통에서 헤매고 있는 것을 크게 가엾게 여기는 마음인 대비심(大悲心)을 가져야 합니다.
해탈(解脫)이란 아무런 걸림이나 장애(괴로움, 윤회)가 없는 자유자재한 경지를 일컫는 말입니다. 또 열반(涅槃)이란 욕망과 집착 등
번뇌의 불꽃이 완전히 꺼져버린 고요하고도 평안한 상태를 말합니다.
◇ 사회적 해탈
사회적 해탈이란 말이 있는데, 이는 사회전체 구성원 하나하나가 아무런 걸림이나 장애가 없는 자유로움을 느끼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말합니다.
이 사회적 고통이나 장애는 식량문제, 실업문제, 빈부격차문재, 자살문제, 노인문제, 환경문제, 인종문제, 종교문제 등 인간의 존엄과
행복을 위협하는 제 사회문제들을 말합니다.
그런데 불교의 목적이 영원한 행복인 해탈에 있다고 하여, 자신의 주변에 온통 고해에 빠져있는 부모형제, 이웃 등 중생들이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데 이를 외면한 채 혼자만의 해탈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이제는 산속에 들어가 혼자 여유롭게 도 닦는 개인주의적 수행을 버려야 합니다. 교조이신 서가모니 부처님이 걸어가셨던 길을
따라가야만 합니다. 사회 속에서 고통 받는 중생들과 함께 하며, 그들의 마음을 달래고 또 지혜를 심어주어야 합니다.
◇ 시민보살이 사회적 해탈의 중심축이 되어야
대승불교의 보살은 오늘날 말로 시민보살을 의미합니다. 이 시민보살은 스스로 큰 자비심을 일으켜, 고통 받는 가족은 물론 이웃을
내 몸처럼 아끼고 또 불쌍히 여겨 이들을 도와주고 구제해주려고 모든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민도덕을 잘 지키고, 사회에 봉사하며, 평소 마음가짐을 “ 내가 고통 받는 중생들에게 자비심을 일으켜 부처님 마음처럼 바뀌면
가족이 바뀌고, 사회가 바뀌고, 국가가 바뀌고 온 세상이 불국토로 바뀌게 된다. 반대로 내가 악한 마음으로 악업을 행하면 자신의 주변은
물론 크게는 온 법계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라고 다짐합니다.
왜냐하면 내 주변에서 고통 받고 있는 형제자매, 이웃을 멀리하고 혼자서 해탈하려고 해도 해탈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사회적
인연이란 끈으로 맺어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진정한 해탈은 우리 모두의 해탈인 사회적 해탈이라야 합니다. 사회적 해탈이 될 때 영원한 행복의 나라 불국토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민보살은 진정한 해탈인 사회적 해탈을 위한 중심축에 있어야 합니다. 그들은 사회봉사자요, 사회지도자요, 사회를 바꾸는
시민보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