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은 아름다워라~

 

   

 ◇ 석양은 아름다워라~

   서산에 걸린 저녁노을

   찬란한 황금빛 발하며

   온 세상 붉게 물들이네!

   한낮동안

   뭇 생명을 영글게 하고

   그 소임 다하더니

   이제 하늘 길 땅 끝으로 들어가네.

   뜨겁게 정열을 불태우던 그대

   때로는 먹구름과 천둥번개에 가리어도

   그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하늘의 길을 가네. 

   오늘 그대는 마지막 힘을 다해

   한줄기 빛을 내 가슴 속에 쏟아 부었네 !

   그대의 엄청난 기운에 눈이 부시었고

   아스팔트 위를 운전대 잡고

   하염없이 달리던 나에게

   번쩍이는 한 생각을 주었네!

   내가본 세상이 전부인줄 알았는데

   하나의 부질없는 집착 떨쳐 버리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짐을 보게 하였네.

   한낮의 무대 위에서

   그대는 참된 주인공인줄도 잊은 채

   대지위의 온 생명에게 한량없는 축복을 내려주고 있네.

   그래서 서산에 걸린 노을은

   그대가 있어 찬란히 빛나니

   석양은 아름다워라~

   ( 2004년 4월 29일 / 음력 3월 11일 / 갑신년 무진월 무인일 )